나는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다행히 털 알러지도 없다.
근데 한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적은 없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고
같이 사는 이들의 동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좋다고 해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깔끔떠는 내 성향도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고양이 주변에서 흔히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들을
참 좋아한다.


이 책의 저자는 고양이를 키운다.
고양이 집에 사람이 산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집사.
주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도 정말 많이 늘었다.
내 주변에는 강아지는 많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그리 없어서
접할 기회가 적긴했지만
개냥이라고 불릴 정도로 요즘은 고양이들도
강아지만큼 사람을 많이따르고 교감한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빤이라는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고
그 고양이가 저자의 첫번째 반려묘가 되었다.
자신을 빤히 쳐다봐서 지었다는 이름의 빤이.
너무 귀엽다.
이렇게 빤이를 만나고 함께 생활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너무 일찍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린 이야기를 보니
내가 반려동물을 쉽게 키우지 못했던 이유가 한가지 더 생각이 났다.

고양이를 키운다면 필수인 캣타워.
아주 멋있는 모양새이다.
빤이를 입양하고 난 후로도 앵이 뽕이 자두.. 식구들이 늘어갔다.
먼저 보낸 빤이와 다른 고양이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마냥 귀엽다고 해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책임감은 물론이고 돈도 필요하다.
내가 외로워서 그저 귀여워서 애완동물을 키워야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
무엇이든지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맺어지고 이어가는 관계들을 생각할 수 있었고
그러한 것들로 인해서 내 삶이 나 혼자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지 라는 것을
문득 떠올리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는 감정소모를 많이 하는 편이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몇번을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
쉽게 키우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현실적인 이유는 전세살이라 집주인과 계약시
반려동물사육금지 라는 조항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아마 살면서
반려동물을 키울 가능성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함부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반려묘를 키우며 기록한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저자가 말했듯이 반려묘인 빤이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비망록에 가까웠다고 하니
일기같이 느껴지는 것도 맞는 듯 하다.
그러나 가볍지 않다.
어떠한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얼마나 커다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내용일 것이고
애완동물을 키우기 전 혹은 키우고자 다짐을 한 사람들이 꼭 읽고
결정한다면 좋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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