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아이들에게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일 수 있겠다.
순수함이 사라져가고 있는 어른들을 위해
고민을 비우게끔
잡념을 비우게끔
조금은 고독한 시간을 즐길 수 있게끔
그런 그림책도 있다는 사실.


정지되고 불안했지만,
노랫말처럼 흐르던 시간
'아무도 없는 시간'을 겪은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19년 11월
벌써 3년이 지나가는 이 시점.
점차 마스크와 멀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확진자가 많다.
그 긴 시간동안 우리가 경험한
아무도 없던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

옮긴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다.
그래서인지 그림고 함께한 말들은
노래가사 처럼 멤돈다.


텅빈 광장, 미술관, 공항, 도서관
늘 복잡하던 이 공간들에 새들만 지저귄다.
시끄러웠던 이 공간들의 고요함은
어쩐지 조금 무섭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그리고 확진자가 늘어가면서 모든 것에 멈춤이 필수였을 때
서울이 그렇게 조용하고 고요했던가
그 기억은 3년이 지나가도 아직 생생하다.
밤 늦게 편의점을 가도 늘 사람이었는데
이것이 듣기만했던 유령도시인가?
영화에서 보던 그런 장면들이 떠올랐으니까.

그러나 아무도 없는 그 시간들의 그 공간들은
해방감을 찾은 듯 하였다.
감염병 이라는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자유로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사람 뿐 아니라 숨쉬는 자연 그 모든 것들에게.
그림과 글 모두 장황하거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우리가 늘 지나던 그 공간이 떠오르게되고
한 페이지 넘기고 창문을 바라보게 된다.
2023년 우리는 다시 복잡한 세상에 들어왔다.
이젠 마스크도 없고 격리도 없고 접종의 차별도 없게 되었다.
자유가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자유를 되찾은 것인지
아무도 없지만
그 어느 기간동안의 해방감을 기억해볼 수 있었다
다시 찾아온 우리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해방감이 가득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던 책.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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