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꾸준히,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독서 후-

바다의 달을 만나기 전

by 룰루랄라_vv 2022. 2. 2.
728x90
반응형

 

좋은 기회로 읽게 된 시집!

요즘 감성이 충만해서그런지

시는 술술 읽혔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든다!

바다의 달을 만나기 전.

제목만으로 뭔가 아련한 기분..

그..그림자가 심하게 나왔다

1부 - 죄인은 비

2부 - 사금빛 시심

3부 - 망사리에 담은 비늘 향기

4부 - 설레이게 숨을 끊다

5부 - 뗏꾼의 노래

바다가, 자연이 느껴지는 제목들이다.

큰 제목에 같이 있는 사진이다.

모두 같은사진이라 좀 아쉽지만

바다에 떠 있는 달의 모습이 따듯하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시 중에서 하나를 찍어보았다.


 

바다바라기

끝내

온몸을 짓누르는 신바을 벗었다

맨발을 지탱해주는

수억 개 모래 알갱이 위에서

나는 기억의 사념에 빠져본다

시작도 끝도 없이 날마다 점령당한 사념

수억만 개 모래 알갱이는

정지 없는 바다에 씻기우고 발아래 변함없는 모습이다

어쩌다 발에 걸린 몽글한 돌멩이

무심코 바라보다 스스로의 엄청난 추억에 사로잡히고 만다

짙푸른 저 깊숙한 곳의 속삭이는 소리

매우 은밀하고 사적인 순간을 목도하고

심지어 내밀한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평범한 사물에도

미처 눈치채지 못한 커다란 의미가 담겨져있을 것이다

작은 기적들의 삶에 대한 메타포는

타인에게 점령되지 않은

나만의

겸허한 속삭임

여전히 번지고 있는 수채화

-박은선

 


모래가 가득한 바다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발을 벗고 모래를 밟는 그 모습이

잘 표현되어 꼭 내가 그러한 행위를 하고있는 듯한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어른이 되어 읽는 시는

내 상황에 맞게 해석을 하기도하고

저자의 기분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한다.

내포된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해석하기 보단

그때 그때의 느낌을 살려서 읽는 시라

더 좋은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