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읽는 시집.
저자가 본인의 이야기를 시로 펼쳐놓았다.
그 시대에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시를 읽으며 그 장면이 그려지는 듯한 그런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색 조합이 마음에 드는 표지!
저멀리 등대도 한몫하는듯.


1,2,3부로 나눠져있다.
어둠 속 중천을 향하여,
있는 빛 다하여,
내려가는 길목에서.
나뉘어져 있는 제목으로도 인생의 시간들이 그려진다.



태어나서 자라 성장하고 깨닫는 그러한 과정들이 그려진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 없던 시절을 지나
스스로를 깨닫는 시간들도 가지게 되고
한 가족의 가장이 되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며
그 무거움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그 시점의 모습까지.
시는 간단하지만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되고 그리게 되어 좋다.
이 책은 짧지는 않고 산문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의 일기장을 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데
몰래 훔쳐본 느낌은 또 아니다.

나도 처음 썼던 사직서 생각이 났다.
그땐 참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는데..
결정을 하고 작성을 하는 사직서지만
작성하는 그 와중에 또 고민을 하게되는 사직서.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그대로 퇴사했을 그 회사지만
가끔 생각난다!

내가 대학교 졸업할 때도 부모님이 참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그 때도 생각이 났다.
일기같은 이 책은 읽으면서 내가 이런 상황이 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한번,
우리 부모님도 이럴때가 있었겠지? 라는 생각도 한번,
나도 이런 생각을 했던적이 있는데 라는 생각이 또 한번.
저자와 함께 많은 것을 공유한 느낌이다.
나의 삶 어느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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