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릴러를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공포에 있어서 막연한 불안함을 느낄 때도 많아서 오히려 영상보다는 책으로 접하는 편을 더 선호하는 듯 하다.
이웃을 주제로 한 일상공포 스릴러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정말이지 귀신보다 이제 현실에서 더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이다보니 저런 문구가 이젠 그리 놀랍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제일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 스릴러 소설은 넷플릭스에 이미 계약이 되었다고 하니 곧 영화화 되어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이야기들로 공포를 그린 영화들이 많다.
미국식 스릴러는 어떤 일상을 그렸을지 이 점 또한 궁금해하면서 책을 정독하였다.

차례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주고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문구만 보았을 때에는 미국 영화에 자주 증장하는 이웃 살인마이더라,
그것을 알아챈 주인공이 본인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맞서 싸우게 되는 그러한 이야기의 흐름일 것이라 예상했다.
디스터비아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짐작했지만,
책의 내용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다른 소재가 함께 있어서 더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우리나라도 퇴직 후 귀농, 귀촌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청년들도 복잡한 도시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한적한 시골마을로 가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만 속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높은 빌딩 숲 사이에서 살다보면 자연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주인공 또한 그러하다.
참전 용사였던 해리와 그의 부인인 사샤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초록 가득한 자연 속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부부는 평범하게 그리고 안락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자 한다.
무사히 계약도 마치고 이사를 가게 되었고 꿈꾸던 삶에 가까워지는 듯해 보였다.
그러나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그 마을에서 거의 유일한 이웃이라 할 수 있는 노부부가 그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섬뜩했다.
처음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깊에 듣지 않고 무시하며 일상을 보냈지만 정말이지 그 이야기를 실제로 목격하고 나니,
부부의 삶은 온전하지 못하게 되어간다.
그들의 평화를 깨고 괴롭힌 것은 어떠한 것인지,
소설인 만큼 중요한 포인트는 생략하겠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마치 그 마을 속 어딘가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서운 존재에 대항하는 것이 매 순간 이성적일 수 없을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것이 인간이라고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어둠의 무언가가 닥친다면,
나는 정신을 바로 차리고 상대할 수 있을까 싶다.
책은 두껍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은 전개와 반전들이 있다.
또한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어서 이 책이 나중에 영화로 나왔을 때에는
더욱이 몰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여름 오싹한 기분에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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