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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더 비하인드

by 룰루랄라_vv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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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스릴러 소설!

스릴러를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영상보다는 글을 좀 덜 무서워 하는 것 같다.

더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박희종 작가 장편소설이다.

실제로 직장인이 회사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한 블라인드라는 어플을 떠올리게 하였다.

이런 자극적인 사건이 아니고 직장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나는 카더라 라는 것을 즐겨하지는 않아서 관심이 크게 없다.

그러나, 본인 인증을 했다고 하더라도 역시 익명인 공간에서의 좋지않은 힘은 금세 커지기 마련인 것 같다.

모든 것에 있어서 긍정적인 사회적 파장만 일어난다면 좋으련만,

우리 사회는 그 반대의 이슈에 더 끌려하고 쉽게 현혹되어 버린다.

정말로 구겨져 있는 듯한 목차의 페이지.

소설이기에 간단히 정리를 하고자 한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횡령을 해버린 오과장.

사내 카페테리아에 있는 우유를 가지고 퇴근을 해버렸다.

소확횡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던 것은 즐겁게,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했다기 보다는 아이에게 줄 우유를 사오라고 했던 아내의 말에,

지방에 사는 본인의 퇴근 루트를 생각하면 우유하나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했기에 아무도 마시지 않고 있던 우유를 하나 가져와버렸던 것.

그래도 회사 비품은 그 어느것도 집으로 가져가면 안되는 것은 맞다.

뭐 인심이 그래서 쓰나, 그정도가 뭐 어떠하냐? 라고 우리의 자랑거리인 '정'을 대입하면 아무것도 아닐일이기도 하다.

본인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작은 일이 비하인드라는 커뮤니티에 업로드 되었다.

'카페테리아 우유는 진짜 아니지 않아요?' 라는 익명이 올린 글은 오과장을 꼽는 말이었고

동료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오과장은 그 날부터 수렁으로 빠지기 시작한다.

거기다 갑자기 대표가 본인을 필요로 한다는 중대한 위치를 맞이하게 되고,

미스터리한 정비서와 시시콜콜 모르는게 없는 동료 김대리까지.

모든 것이 수상하지만 대체 오과장의 회사생활은 사각지대가 없는지 모든 동선을 꿰뚫고 있는 익명의 인물.

그게 누굴지 나름대로 추측하면서 읽어보았지만 전혀 다른 인물의 범인이 나와버렸다.

비하인드와 같은 익명으로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곳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다시피하는 인터넷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카더라 라는 것들은 여러가지 결론을 가져다준다.

그것이 진짜, 즉 사실이기도 하고, 아예 거짓말이기도 하고, 애매하게 어느 정도만 맞는 그 어중간한 상황이 오기도 한다.

예전만해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이나 정치인 같은 공인들이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일반인이라고 해도 익명의 사이트에서 배제되리라는 법도 없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ott가 늘어감에 따라서 일반인도 쉽게 많은 대중들에게 소개되고 스스로 드러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익명이라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더 많이 낫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일을 남 모르게 하는 사람들도 많고 가려진 이름과 얼굴 속에서 평소에 조금은 부끄러워서 실천하지 못했던 좋은 일들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차마 입에 담지 못하는 음담패설이나 특정 인물의 대한 비방, 근거없는 가짜뉴스 등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자살과 같은 좋지 못한 행위를 유도하게끔 하기도 한다.

익명이라는 이름의 빌런들은 자신들이 히어로라는 착각을 하고 세상 최악의 찌질한 모습으로 살아갈 뿐이다.

잘못되고 무지한 사람이 가지는 신념은 그 어떤 것 보다 무섭다.

이 소설을 읽으며 역시 소설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뉴스나 기사에 나오지 않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현실에 수두룩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소름끼쳤다.

그리고 오과장의 심리가 묘사되는 부분에서는 마치 내가 이 상황이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했을까? 하고 식은땀이 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간사하고 악한지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선과 악을 구분하는 보이지 않는 선을 잘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악마의 탈을 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을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분통터지기도 했다.

순식간에 조금은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

한번 시작하면 결말을 발견하기까지 놓기 어려운 책이었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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