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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그림의 진심

by 룰루랄라_vv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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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방문을 안한지 꽤 오래 되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어디를 찾아가는 것이 마치 숙제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이렇게 책을 통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그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공유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늘 이야기하지만 작품을 해석하는 것은 본인 나름이겠다.

그렇지만 역시나 화가가 어떠한 상황에서 무슨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았을 때의 나의 생각과 시선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저가가 본인을 표현하는 것과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뭔가 공통적인 것들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림을 통한 위로와 감상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함께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그림이 건네는 위로라는 주제는 참 와닿았다.

내가 그림을 통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고 또 차분하게 생각하게끔 전환시켜주었던 기억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집중력이 크게 좋지는 않았던 시절에는 한가지에 몰두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는데,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관을 찾아 다니기 시작하고부터는 나 또한 저자처럼 물끄러미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 또한 그리하였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자가 써놓은 이야기들이 참으로 와닿지 않았나싶다.

 

나는 그림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림이 삶에 어떤 해답을 분명히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하고 외로워하고 있는 나를 그림은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래도 그림만은 나를 알아주고 있다는 안도감이

삶에 소소한 위로를 주고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현대사회의 고독이 우리를 파고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잘 모르니까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하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외로움과 답답함을 해소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솔직하게 행동하는 것 또한 어느 선을 잘 지켜야 하기때문에

많은 이들은 여전히 서로의 앞에서 진실되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있기 마련이다.

모든 것에 솔직했다가는 오히려 내가 나를 공격해버리는 꼴이 되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스스로에게만큼은 솔직하게 내 호흡을 찾고 내 진심을 알아주어야 한다.

미카 포포비치의 그림처럼 가면을 쓴 작품을 계속 쳐다보다보면,

처음에는 참 무서운 감정이 들었다가도 저 속에 감춰진 표정을 위로해주고 싶어졌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도 늘 미술은 표현하고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화가에 따라서 결과물은 달라지고 해석하는 방식 또한 달라짐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신고전주의 차가움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더 강렬하게 표현하려는 경향이 드러나는 낭만주의그림들은,

우리가 흔히 그림을 그리는 방식, 표현하는 방식을 벗어나 인간이 느끼는 감정, 감성을 그림에 넣으려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낭만주의 그림들을 보면 조금 더 깊이, 아니 왜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게끔 하는 것 같다.

그림에 관한 책을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느긋하게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림 속에서 본인의 가치를 찾아낼 것.

진심어린 위로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해줄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다.

클림트가 그린 해바라기가 있는 정원의 작품은 해바라기만 주인공이 아니다.

작은 풀꽃도 서로 다른 색으로 다양하게 표현했던 그는 아마도 보이는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것의 가치를 부여했지 않았을까?

우리 또한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고 있다.

그것이 타인에 의해서 조금 덜 빛날지 몰라도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그대로를 아름다워 할 줄 알아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도 누군가에게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무더운 요즘.

집 밖을 나가기가 두려운 날씨에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음악을 틀어놓고 이 책을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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