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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원점으로 돌아오다

by 룰루랄라_vv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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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학 교사의 첫사랑 이야기라니

'수학'이라는 의미가 첫사랑에

어떻게 달리 부여가 될지 궁금했다.

첫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참 아련하고 그렇다.

첫사랑이라 정하는 기준은 각자 다르듯이

마냥 아련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고

실패했어도 행복했을 수 있고

어쩌면 그 어렵다는 첫사랑과 결실을 맺었을 지도 모른다.

저자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원점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수학교사였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바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그렇게 20년이 흐른 후

퇴직했다고 한다.

어느 직업이든 퇴사를 결심하고 주변에 알리면

이래저래 말이 따라온다.

그 좋은 직업을 왜 관두느냐?

왜 버티지 못하느냐?

여러 가설들은 퇴사자들을 괴롭히지만

퇴사를 한 저자는 '파란뫼'라는 간판의 카페를 열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과 카페를 열고

방문한 손님들의 대화같은 것들이

내가 경험하지 않았어도 일상적인 장면처럼 느껴졌다.

카페를 연 이유는 돈을 많이 벌자는 취지보다는

저자만의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돈은 벌어야 한다.

세가지 메뉴가 전부인, 유동인구가 적은 이 카페에

어떻게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지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했을법한 고민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학을 취미로 공부하고 나누는 모임인 '나누고파'를 만들게 된다.

이 모임을 시작으로 새로운 이야기들이,

저자의 첫사랑에 관한 기억들이

언급되고 회자된다.

 

보통 수학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수포자'를 떠올리는 만큼

쉽지 않은 과목이다.

낯선 단어들, 흔히보는 숫자에 부여된 의미,

알 수 없는 기호와 공식들이 가득한 세계이다.

정답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풀고, 풀고, 또 푼다.

언젠가 답을 찾고 싶다.

데카르트가 인쇄공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듯이 어르신도 나도 나누고파 모임에서

해답을 얻길 바랐다.

복잡할 것만 같은 수학의 세계 속에서

사랑을 표현해내고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를 묶어내고

감정을 빗댄다는 것이 참 새로웠다.

이 책은 저자의 첫사랑에 있어서 느껴지는 것들 말고도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그리고 학창시절 흥미롭게 느꼈던 수학시간의 한 부분을,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복잡했던 머릿속의 한 부분을

떠올리게도 해주었다.

그 사람의 인생은 그에게 전부이다.

다른 누군가가 보는 그의 인생은 그저 한 순간일지 모르겠지만

길게 늘어져있는 인생의 길에서 느꼈을 많은 감정들을

새롭게 표현한 것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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