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가치' 있는 책이다.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읽었으면 아 그랬구나- 하고 느끼고 말았을 것 같기도 한 책.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축약해 놓은 듯한 기분이다.

어두웠던 시대의 아픔을 기록해 놓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불행의 기억들이 전파되는 것이..
그러나 그 어두웠던 터널 속 장면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간다는 것은
그러했던 역사를 인식하고 잘못된 것들이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들을 묘사했다.
수용소 안에서 정신과 의사로써 느낀 것들이 꽤나 상세히 나와 있어서
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를 수업시간이나 책으로 접했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만약 저자가 수용소에 남게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 기록은 사라졌을 것이다.
어쩌면 죽음보다 더한 감정을 마주쳐야 했기에
어떻게든 살기위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때의 그 사람들과 현재의 나의 삶을 비교하는 것이 맞나 싶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현재의 나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을 즉시하게 된다.



저자 또한 수감자 중 한명이지만
정신과 의사라는 특수한 직업으로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듣고 느꼈고
살아서 나온 몇 안되는 생존자였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는 날만 기다리는 사람과
삶의 태도를 바꿔서 생존하는 것.
이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사람들과
선택이라는 자유, 자유라는 선택에서 어느 것에도
정신력, 감정을 쏟지 못하여 죽은 사람들도.
누가 옳고 그르다라고 판단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은 이후에도
나라면,
과연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몇십번 되뇌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제일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고, 최악의 기준은 어디로 잡기 나름인 듯 하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을 해도
그렇게 단단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와르르 깨져버리면
감당할 수 없는 소용돌이가 찾아오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고 아- 소리 한 번 제대로 낼 수 없던 그 순간 순간을 견뎌내었던
감정을 기록한 이 책에서
많은 생각과 어떠한 다짐을 하게 된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끝나는 날까지의 나날들이 기준이겠지만
이 책이 위로가 되어줬으면 한다.
한번 더 정독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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