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련한 표지.
뭔가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러한 느낌이다.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작가만 알 수 있을 듯.
사진 하나로도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향은 그 사람의 첫인상이기도 하다.
포근한 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되면
별다른 대화가 없어도 안정감을 줄 때가 있으니까.
그 반대인 경우도 있겠지만..
작가는 의학자로 아주 먼 사람으로 느껴지지만
그는 여행을 통해 느꼈던 냄새, 즉 후각으로 많은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 것 같다.
향수에 관심이 많고 좋아해서 그런가
이 책이 더 끌렸던 것 같다.
거기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들이라고 하니 더더욱..

이렇게,
책의 중간중간 여행지가 나오는 것이 여간 반가울 수 없다.
이렇게 탁 트인곳으로 여행을 못간지도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책으로나마 위로를 받아본다.

이건 나도 여행 갔을 때 문의 모습을 많이 찍었었는데
동감되서 한컷!
이렇게 사진기를 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 생각이 너무 간절하다.
그럴 수 없는 이유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지만..
향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중세 유럽 사람들은 냄새에 꽤나 관용적이었다고 한다.
말기에이르자 유럽 대도시의 인구가 급증하고 공공위생이나 하수시설이 변변치 않아
악취로 휩싸여갔던 도시.
그럼에도 개인의 청결이나 목욕을 동야의 이단적이로 퇴폐적인 문화로 여겼던 유럽에서는 청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다 라는 것을 추구하였다고 한다.
귀족들은 향수를 사용했지만 이 또한 요즘의 향수를 사용하는 이유와는 달리
체취를 강조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다고하니..
상상하기 싫은 그런 상황이다.
악취 + 향수 = ?
그러다 근대에 접어들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간단히 나와있지만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몰타도 나온다!
괜시리 반가운 몰타.
지중해에 있는 몰타를 알게된 이후로 종종 발견된다.

이러한 곳에서는 마치 아련한 향이 나는 것만 같다.
피톤치드 가득하고 비가 왔던 것 같은 향.

홍콩의 밤거리를 보니 굉장히 반가웠다.
홍콩은 4-5번정도 다녀왔는데,
중국과는 다른 그런 홍콩만의 감성이 있다.
아는사람만 안다...
명품사러 가는거 아니고,
정말 그 특유의 홍콩감성이 너무 좋았다.
저자는 이 곳의 냄새는 이렇다 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여행을 하며 느꼈던 그때 그 시각들의 냄새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냄새들의 대한 기록 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음식에서만 냄새가 나는게 아니다.
그때 그때의 기억이 향으로 저장되고 만들어 지는 것 같다.
눈을감고 그 장소에서의 나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좀..
행복했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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