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 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걱정한다.
이 걱정은 곧 스트레스도 다가오게 되고
스트레는 또 다른 아픔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계속 걱정을 줄여가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마음처럼 되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중이다.
모든 것에 초연해지고 싶다.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연함으로 너무 깊은 곳까지 나를 누르고 싶지 않다.
작가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미국의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전문의다.
수많은 죽음을 보았을 것이고,
수많은 환자들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것이다.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했다.
이 한마디가 참 많은 감정을 흔들었다.
내가 스스로에게도 참 많이 하는 말들이다.
나의 생각과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랬던 페이지.
내가 불행하면 내 주변도 어둡게 물들기 마련이다.
내 감정대로 타인을 대하는 것 만큼 이기적인 것이 없다.
늘 행복할 순 없지만,
스스로를 다독이고 아껴줄 수 있어야 한다.
존엄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
이렇게 정의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갈리는 일이다.
작가도 이야기한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신과 의사로서 인위적으로 앞당기는 죽음은 자살이며 용납되지 않는다고 배웠고
또 가르쳐왔다고.
아무리 죽을병을 앓고 있더라도 사람들이 너무 쉽게 삶을 포기하는게 아닌지 염려되었고,
남은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텐데 다른 방법을 모르거나 노력하고 싶지 않아서 죽음을 택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고한다.
본인의 죽음을 택하는 것.
이게 다른 누군가로 인해서 찬반을 가릴 것인가 또한 의문점이지만
또 쉽게 죽음을 택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
미 비포 유 라는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봤던 것 같다.
주인공에게 감정이 이입되다가도
진짜로 내가 그 상황이라면 저런 선택을 못할 것 같기도 하고
결론 짓지 못하였다.
그러나 죽음은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 이어지는 운명이다.
불멸의 삶은 없으니까!
어떤 죽음이 나를 맞이하고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나의 인생을 내가 주도하고 살아가다보면
죽음 역시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싶을 것 같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작가는 참 많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
단순히 보고 들은 것을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강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 같다.
감히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개입할 수 없겠지만
내가 나를 뒤흔들고 난 후 바로잡기 어려울 때에는
손을 내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전에 읽었던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라는 책도 그랬듯이,
이 책 또한
정신과, 호스피스라는 마주하기 싫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평온해진 나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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