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서 벌써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미술은 재밌다!
가끔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미술과 예술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분야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미술관은 늘 신기하고 흥미롭고 신선한 기분들을 선물해준다.


저자는 화가인 본업보다는 글 쓰는 작가로 대중에게 더 알려져있는 박혜성씨로,
화가, 작가, 칼럼니스트, 인문학 강연자, 아트 스토리텔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년에 한 달은 미술관이 있는 도시에 여유롭게 머물며
그림에 빠져들고 싶어 '한 달 미술 여행'을 하고 있다고 소개되어있는데
굉장히 부러운 지점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공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겠다.
그러나!
전공이 아니더라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면
그 이상으로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전문가까지의 지식이 없더라도
미술은, 예술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본다.
이 책은 그림이라는 것, 미술작품, 명화, 예술이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입문자들도 알기쉽게 설명해준 책이 아닐까 싶다.
본인이 해석하기 나름인 작품도,
과거를 알고 역사를 알고 보면 좋은 작품도,
작가의 시점을 알고 보면 달라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은 사실을 기반으로 했을 때만 적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서 큰 차이를 느껴본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주제가 미술이 아닐까한다.

작품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더 재밌는 아트스토리로 각 챕터마다 끝부분에 들어있는 이야기들도
궁금했던 점을 많이 해소해 주었다.
미술관과 갤러리의 차이 중 하나가 입장료인데 생각해보니 이런 것은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입장료를 두고 차이가 있다는 인식을 하지 않고 다녔다는 의미이다.
미술관은 유료, 갤러리는 무료!
단, 미술관의 경우 설립 취지와 공공성의 실현으로 무료로 개방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방문하는 곳이 미술관인지 갤러리인지 구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혼자 산다에서 전현무의 그림을 보고
바스키아 작품을 베낀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졌는데
책에서 바스키아를 보니 괜시리 반가웠다.
관심이 없던 작가였는데
바스키아는 흑인이 미술관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세상에 나타나서
낙서화인 그래피티를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고
28세라는 너무 어린 나이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가 떠날 때는 태어났을 때와 다를 바 없이 인종차별의 벽은 높았지만
그의 그림의 값어치는 1위를 기록하며 흑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인종차별이 지금도 존재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심했던 그 시기에 흑인의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 외면을 받았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스쳐지나가 보기에는 장난스럽게 느껴지는 작품들을 그린 바스키아는
28세에 요절하기 전까지 8여 년 정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삶에 대한 희망과 고뇌, 사랑에 대한 믿음과 불신,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낙서로 절절히 표현되어 있다.
20대에 느꼈을 청춘의 한 자락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낸 다는 것에서
무엇인가 공감이 되기도 하고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프지 않은 삶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대부분이 어느 한 시점에서는 아픔을 겪고 이겨내고 살아갈테니까.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의 대한 설명과
작가의 대한 정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매일 조금씩 이 책을 읽으며
좋아했던 작품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져볼 수도 있었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고 그 작품을 다시보니
내가 예전에 나름의 해석을 했었던 것이
완전 다른 길로 걸어가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도 하였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꾸준히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다니며
보는 눈을 키우고 있따.
나름의 노력에 이 책을 더하니
나의 미술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읽으면서 참 즐거웠던 책이다.
'독서 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ENGLISH CHECKLIST 3768 (0) | 2023.05.12 |
---|---|
최소한의 심리학 (1) | 2023.05.11 |
내 아이를 살리는 환경레시피 (1) | 2023.05.01 |
우리는 다르니까 함께해야 해 (0) | 2023.04.29 |
선생님의 해방일지 (1) | 2023.04.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