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꾸준히,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독서 후-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by 룰루랄라_vv 2021. 6. 9.
728x90
반응형

 

유퀴즈 온더 블럭에 나왔던 김범석 교수님.

당시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받았는데

책을 읽고 나서도 그 느낌이 온전히 유지되었다.

의사란 직업은 정의된 바와 같이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병을고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이다.

모든 직업은 숭고하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은 더더욱 그러하다.

어떠한 일을 가지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이 고귀한 의미들을 파괴시키는 몇몇의 기사화되는 의사들을 보면

안타깝고 화가날 때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환자의 목숨을 끝까지 지키려는 사명감을 가진 의사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다.

이렇게 고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스레 생각하고,

같이 공감하고, 솔직한 위로를 건네주는 저자처럼.

책 내용 중..

백혈병을 앓던 아이의 죽음 이야기가 나왔다.

모든 치료가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아 아이는 임종만 기다리는 상태..

그걸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간호사가 아이의 혈압을 재러 갔는데 엄마가 아이를 꼭 안고 있었다.

의료진은 아, 아이가 호흡이 멎었구나라고 직감하였고..

알고보니 이미 아이는 몇시간 전에 사망을 하였지만 엄마가 아이가 사망한 것을 알게되면

아이의 시신을 의료진들이 데려갈까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로 밤을 새웠던 것이다.

지난 밤 아이는 열이 오르고 호흡이 가빠져 엄마를 마지막으로 부르고 몇시간 뒤 서서히 숨이 멎었다고 엄마가 나중에 털어놓았다.

이 엄마의 심정은.. 그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 암은 이렇게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오는 지독한 것인가보다.

아픈 사람도,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그런 것.. 그리고 이어지는 죽음.

이겨내는 사람들도 많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이에게 끝까지 본인의 사랑을 전달하던 어머니의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많은 아픔을 함께 치료해주고, 마음을 들어주고, 눈으로 읽어주는 의사, 간호사 분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슬픔을 견디고 이겨낸 책에 나왔던 긍정왕 요구르트 아저씨처럼!

아픔을 가지고 견디고 있는 모든사람들에게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눈물을 흘렸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안타까운 저마다의 사정들과

그 모습들을 바라봤을 의사선생님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지라도

그들의 감정에 조금은 이입이 되었고, 멀리서라도 위로를 건네주고 싶었다.

죽음은 생명의 탄생만큼 고귀하길 바란다.

아픔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소임을 다 하고 난 후에 마무리 되길 바라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게 인생이다.

나는 늘 무섭다. 죽음이 다가오는 그 순간이 언제일지 걱정도 되고,

나의 죽음보다 부모님, 나의 형제, 친구들의 죽음이 훨씬 더 두렵다.

그래도 책을 읽고 나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진정되었던 것 같다.

말기암에 걸려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해져서 호스피스병동으로 이동하여

마지막을 정리하는 모습들..

남아있는 시간들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고,

그 시간을 부정하며 모든 감정이 메말라버린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선택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각자의 삶의 진실을 본인 말고는 절대, 아무도 정의할 수 없기때문에.

저자의 경험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지 익숙하면서도

내가 알지 못하는 의사들의 감정까지 느껴본 것 같은 책이었다.

죽음으로 인해 삶을 다시 정의해볼 수 있게끔 해주는 책.

많은 사람들이 읽고 서로를 공감하고, 위로해줬으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