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우리는 학창시절의 문구사를 생각하면
늘 드나들던 단골집. 추어돋는 곳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주변에 한두개씩 있다지만
예전과 같은 느낌을 찾기가 힘든 것 같다.
저자는 문구여행을 다닐 정도로 좋아한다고 하고,
여행에서 만난 문구와 문방구가 온 삶을 흔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흔들림이 직업이 되다니..
대단하다.

차례마저 귀여운 책.
전 세계를 여행하며 방문했던 문구관련된 기록들이 있다.
문구사를 떠올리면 옛날 생각도 나고
그 문구사 특유의 냄새도 기억이 난다.
추억에 빠져살면 발전이 없다는데..
그래도 이 추억의 힘은 여러가지로 긍정적인 효과를 더 주는 것 같다.

나도 해외여행 갔을 때,
물건을 사고 영수증, 봉투 등
그 나라의 것들을 모조리 책 속에, 일기장 속에, 캐리어 속에 넣어왔었다.
한국에서 다시 보면 그때가 쉽게 떠오르니 좋았다.
자유롭게 여행하던 그 시절이 또 그리워진다.

중간중간 이런 문구의 감성샷도
볼거리가 된다.
처음 외국에 나가서 살았을 때,
그 나라의 공책도 우리나라와 다른 디자인이라
낯설로 신기하고 그랬는데.
이 책으로 인해 참 많은 기억을 회상하였다.

저자가 런던에서 방문했던 문구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새 제품 사이사이에 빈티지 문구가 있는데
전혀 낡아보이지 않고 존재감을 뽐냈다는 것!
유럽여행을 했을 때 나도 문구사.. 라고 해야하나?
팬시점? 은 들렸던 것 같다.
대형 체인점이라 우리나라에 입점해 있는 곳도 있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이런 부분들을 알았더라면 여행했을 때
좀 더 여기저기 돌아다녔지 않았을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여행으로 끝난 것이 아닌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문방구의 주인이 되었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간의 시간이 답이었다.
아침에 눈뜨는 게 행복하고, 쓴소리에도 감사한 것은 평생 처음있는 일이었다.
나의 브랜드, 나의 문구를 계속 지켜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제대로 하고 싶었다.

책의 마지막은 문구여행의 팁들이 나와있다.
오직 한가지에만 몰두하여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그것을 직업으로, 그 직업을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다.
직장인인 나는 흔히 말하는 월급쟁이로
진짜 내가 이 일을 좋아서 하는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어쩌면 가장 힘들고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저자는 그게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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