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많은 이들이 늘 그렇진 않겠지만
가슴 속 한구석이 답답하고 괴로울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 갑갑한 현실이 언제 끝날지 아직까지도 미지수라 가끔은 크게 암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집에는 늘 식물이 가득했다.
부모님은 퇴직 후 귀촌을 지향할만큼 자연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도시생활을 하면서도 식물을 멀리하지 않았다.
아파트 고층에 살지만 바로앞에 정원이 있나 싶을정도로 식물을 잘 가꾸셨다.
그러나 나는......... 똥손인 나는 !!!!
죄스럽게도 식물을 여러번 저세상으로 보낸적이 많다.
첫 마음은 잘 키워야지. 무럭무럭 자라도록 내가 잘 돌봐야지 였지만
내 생활에 치인다는 핑계로 잎이 푹- 늘어진 식물을 되살리지 못했던 적이 많다.
이 책은 작고 얇지만 식물을 사랑하는 작가의 묵직한 마음이 담겨져있다.
파릇파릇 초록색의 잎들은 정말이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며
심리상태에 꽤 많은 도움을 준다.
이들의 심장은 땅 속의 뿌리일까 아니면 초록빛을 내는 잎일까?
책은 이런식물은 이렇게 관리하세요 라는 방법을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이런 식물은 나에게 이런 마음을 심어주었다는 일기같은 내용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더 읽기가 쉬웠던 것 같다.
책 중간중간 이렇게 식물사진도 들어가 있어서 지루함이 덜하다.
작가가 말하듯
식물은 참 감사한 존재이다.
무해하고 이타적이며 경이로운 삶의 과정을 보여주는 존재들.
때론 예민하고 까다롭기도 하다.
메마른 것 같아 물을 듬뿍 주었는데 그다음날 사라져버린 존재일 때도 있고
더운 것 같아 바람과 마주하게 해줬더니 쓰러져버린 존재일 때도 있다.
그래도 이들은 진심어린 마음으로 정성을 쏟으면 꼭 보답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
나이가 들어가며 직장, 인간관계, 가족 .. 너무 많은 위치를 유지하다보니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지치는 듯 하다.
굳건하게 뭐든 척척 이뤄내면 좋겠는데 내 마음같지 않은 나날들을 보낼 때.
이 초록빛 가득한 책을 읽으며 조금은 쉬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