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룰루랄라_vv 2023. 9. 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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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불교, 천주교에 호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신부님과 스님이 함께 낸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김인중 신부님과 고요한 산사의 시인의 원경스님이 함께 출간한 책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나는 절에 가는 것이 익숙하다.

산에 가면 대부분 절이 있고 할머니가 불교이기 때문에 어릴 때 부터 자주 절에 따라갔었던 기억이 난다.

절에 가면 나는 향냄새, 자연과의 조화, 목탁치는 소리는 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성당 또한 나에게는 참 낯설지 않는 곳이다.

어릴 때 천주교인 친구를 따라 처음 간 성당은 참 따듯한 곳이었다.

강요가 없고 모든 것에 있어서 천천히 그리고 친절한 그 곳의 기억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있다.

그래서 가끔 마음이 심란하고 요동칠 때에는 가까운 성당을 찾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이름난 성당을 꼭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유명하지 않아도 어느 동네의 작은 성당도 선물같은 존재라 느껴지기도 했다.

그만큼 절과 성당은 나와 참 잘 맞는 곳이다.

 

차례는 이해인 수녀님이 김인중 신부님께 드리는 글부터 책머리로 시작한다.

작품과 시가 어우러져 마치 커다란 예술관에 입장해 작품을 천천히 하나씩 둘러보는 기분이 들었다.

 
 

김인중 신부님의 작품들은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예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색감과 느낌이 무엇인가 웅장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게 되는 대단한 경험을 하였다.

만일 천사가 그림을 그린다면 그의 그림과 같은 것 그리고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기교보다는 따뜻한 손놀림이 훨씬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하는데

신부님의 작품들이 바로 위 말의 결과물이 아닐까싶다.

또한 원경스님의 글도 처음 접하였다.

암자에서 기도하고 수행하는 스님은 겸손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그 모습 그대로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지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절에서 나는 향이 느껴지는 듯 하고,

연못의 연꽃이 느껴지기도 한다.

불안하고 소용돌이 치던 마음들을 차분히 모아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작품과 글의 조화가 너무나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합쳐져서인지 더 그렇게 느껴졌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종교인의 자세가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종교와 세대, 문화의 차이가 별 것이 아니게끔 느껴진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이 아닐까 싶다.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따뜻한 차 한잔과 이 책을 꼭 함께 읽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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