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챗GPT의 등장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더욱이 인공지능화 되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조금 더 편리하게 살아가고자 만든 과학기술들의 발전은
굉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그만큼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제목에서
이 책에 소개되는 대화를 읽으며
내가 인지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끔 해주었다.


저자는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로 우주론과 정보 이론의 응용부터
과학의 역사와 철학, 괄학과 문화 간 상호작용의 복잡한 현상에 이르기까지
기초 연구를하고 있다.
이 책은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와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을 돌며 5년간 진행한 여덟번의 대담을
모은 결과물이라고 한다.
신경학자와 철학자의 대화,
불교학자와 이론물리학자의 대화,
천문학자와 철학자의 대화,
과학과 종교의 대화,
과학사가와 물리학자의 대화,
신경과학자와 작가의 대화,
환경주의자와 의사의 대화,
문학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의 대화.
이렇게 총 8가지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정말 다양한 의견과 무수한 내용들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관점이 다를 것 같은,
의견 상충이 예상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대화라
더욱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대화가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성인들의 대화는 역시 감정적인 부분보다는
승자가 없는 질 높은 대화라고 생각되었다.


오늘 밤 대화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있다면
인간이 되는 것은 가슴 뛰는 일인 동시에
당혹스러운 일이라는 점입니다.
어쟀든 우리는 적어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즐깁니다.
.
.
.
저는 우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뭔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지 93, 글레이제르
실체와 실재, 자연 대 초자연 문제, 인간의 결함, 의식 같은 주제들은
과학적으로도 접근이 가능하고
일반상식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다양한 방법으로의 접근은 한가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해소법을 주기도 한다.
분명 마음과 뇌는 상관성이 있지만
마음과 뇌가 같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마음을 우주에 있는 다른 모든 것처럼
자연스럽게 취급하고,
마음을 이해하고 싶으면 그저 흘깃 보는데
그치지 말고 관찰할 것,
마음의 모든 차원을 실험적으로 탐구하는데
각자가 적절한 기술을 찾으며 문제점을 줄여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온전하게, 바르게 하고자 하는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물리학적으로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아니한 부분들이 있으며
인류가 어떻게 이 세상을 바꿔나갈 것인지
얼만큼 바꿔왔는지를 생각하며
기술과 기후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 시점을
세계 최정상의 지성들이 나눈 대화를 보며
조금은 나도 그 세계를 파악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나의 장을 읽고나서 그 대화를 곱씹어보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러한 토론을 한다면
어떠한 답변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적인 사상가들의 대화에서 질 높은 이론들이 수두룩 쏟아져 나왔지만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더 와닿고 현실적인 것들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시대를 앞서가고 이끌어간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빠른 적응을 하는 인간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이 시대는
가끔 무섭고 두렵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은
어쩌면 스마트폰보다 더 한 기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은 어렵고 복잡한 책이었다.
그러나 고차원적이면서도 엉뚱하기도 한 대화들,
그리고 이성적인 면모를
글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