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


사랑이라는 단어의 수식어는 정말 많다.
끝없이 열거할 수 있을 것 같은 그것.
영원한, 불같은, 아름다운, 열정적인,
미련한, 지독한, 애증의 사랑 등
드라마, 영화, 소설, 뮤지컬, 음악 등
모든 분야의 주제로 쓰이기도 한다.
그만큼 사랑은 우리 일상에서 늘 존재하고
머무르는 존재이다.
그래서인지 사랑은 양면의 끝을 달린다.
영원히 아름다울 줄만 알았던 것이
집착이나 광기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무서운 존재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저자인 이언 매큐언은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로
첫사랑 마지막 의식, 암스테르담, 속죄, 토요일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작가이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심오하고 지독하다.
그 상황들을 정밀하게 풀어내어 그 순간 순간의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책을 읽고 나면 기분이 오묘해진다.
살면서 겪을 일 없을 것 같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에
빙의라도 된 건지
특히나 인간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복잡한 사건까지 겹쳐진 경우에는
더욱이 그러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목차는 하나부터 스물넷까지 이다.
그들의 소풍에서는 급작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집채만한 모양의 거대한 기구에는 사내아이가 있고
돌풍이 분다.
그 돌풍으로 인해 기구는 다시 날아오르려 하고
주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기구를 잡기 위해서 밧줄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돌풍은 또 한번 들이닥치고 모두에게 위기기 찾아온다.
이것은 비극이다.
이러한 비극의 목격자가 되어버린 그들에게 닥치는 반전의 반전들이 가득한 이야기.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상황만으로도 벅찬 그들에게 각자의 삶을 뒤흔드는 이유들이 생긴다.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
평온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
의심과 질투도 사랑의 한 부분인 사람..
어느 한 곳도 믿음직스러운 부분이 없어보이는 그들의 관계.
인간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감정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의 골이 끊어지기 직전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책의 처음부터 이미 커다란 검은 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이러한 감정과 심리, 정신적 상태를 표현해낸 소설이다.
읽으면서 좀 심오하기도 했고
무섭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너무 이 책 속으로 빠져들지 않으려고 하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치듯 읽었던 책이 아닐 것은 확실하다.
한편의 영화가 그려지는 듯한 소설.
꽤 오래 전 쓰여졌지만
현대 배경과도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었다.
반전과 서스펜스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