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죽음이 물었다

룰루랄라_vv 2022. 12.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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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와 비슷한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죽음을 바라보고 가까이에서 맞이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어떤 기분으로 살까?

그때에도, 지금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어떤 기분이라는 결론은 낼 수 없었다.

이 책은 브라질 의사가 쓴 완화으료 이야기로,

완화의료란, 질병의 개선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증상을 완화시켜,

보다 편안하게 삶을 유지하는데 목적을 둔 의료를 말한다.

삶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

너무 힘들지 않게 떠나갈 수 있게끔 마지막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라고

생각이 든다.

좋은 글이 적힌 종이 한장과 함께 책이 도착하였다.

죽음이란 언제나 들어도 참 두렵고 무서운 단어이다.

초연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그런 것들.

얼마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더욱이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석양이 아름다운 것처럼

인생도 활기 넘치고 건강할 때보다

인생의 짐을 완성하고 내려놓을 때

가장 아름다워야 한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이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을 때

어떤 아름다움을 뿜어낼 수 있는가?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김여환

추천사로 소개 된 이 글도

죽음이란 것을 마냥 어둡도 두렵게 생각하지는 말라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듯 하다.

우리는 현실을 최대한 폭넓게 받아들여야 하며,

들어본 적 조차 없는 것들까지도

모두 그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

결국 우리에게 요구되는 유일한 용기는

삶에서 맞닥뜨리는 그 어떤 기이하고, 이례적이며,

불가해한 일이라도 마주할 용기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의사인 저자도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익숙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을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도 한다.

죽음만큼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보장되어 있다고 했다.

그건 맞다. 불사의 삶은 없으니까.

죽음은 반드시 오게되어 있으니까.

죽기 전 사람들은 지난 날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마지막을 맞이하기 전 까지 그래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면

후회되는 일들을 해보고자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결국 후회로 마무리하게 된다.

저자는 감정은 밖으로 내보이지 않으면 안에서 쌓인다고 했다.

삶의 마지막에 이르면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놓친 기회들이 강렬한 존재감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그렇다. 어떤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그 짧은 시간에 우리의 머릿속은 수만가지의 고민을 하고

한 순간을 맞이했을 때에도

머릿속의 필름이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살아가면서 나의 애정을 보여줄 시간이 있을 때

그 표현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저자는 완화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이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의사로써 그가 느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일반인으로써 내가 느꼈던 것들과 공유하는 기분이 들었다.

준비 된 죽음이 세상에 그렇게 많진 않겠지만

언젠가 다가올 죽음이라는 것을 한번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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