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어릴 때 왼손잡이 친구들이 참 부러웠는데
이유는 그저 나와 달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저자의 왼손은 나의 이런 별 것 아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나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긴 세월동안 오른손에 의지하여 살아온 저자의 굳어버린 손가락으로
매일 왼손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그냥 단어하나 쓰기도 벅찬데
대단하다.




목차는 저자의 일상이고 기록이다.

이 페이지가 정말 많이 와닿았다.
쉬는 날 아팠던 게 아니라, 아파서 쉬게되는 날이 많았다.
쉬는 날 못 쉬면, 아파서 쉬게된다.
물론 자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장인이 되어서도 그랬던 것 같다.
작정하고 휴가를 쓸 때는 빼놓고는,
몸이 안좋아져서 병가를 낸다거나
코로나에 걸려서 쉰다거나.. 그마저도 재택근무를 하지만.
온전히 나를 위해 휴가를 쓰겠다고 당당하게 말한 기억이 별로 없는 듯 하다.

마치 여행일지 같은 페이지 페이지에 저자의 감정이 담겨있는 듯 하다.
스스로 하는 약속이 제일 지키기 어렵고 어기기 쉬운데,
저자의 의지는 정말 본받을 만 하다.
이렇게 책에는 요리를 기록하고
본인의 레시피를 기록하고 있다.
왼손이지만 아주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다.

너무 귀여워서 한 컷.
갑자기 딸기가 너무 먹고싶어지는 페이지였다.

책의 끝으로 갈 수록 저자의 왼손은 어느새 오른손 만큼
정갈한 글씨체를 완성시켰다.
살다보면 누구나 힘든 순간이 오는데,
그런 순간들 마다 나를 버티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나는 또 저렇게.
그러나 나의 방법이 늘 맞다고 할 수 없고
그것이 착각일 때도 있어 또 한 번 좌절하게 될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